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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장성우부터 이호연까지’ 롯데와의 트레이드 5번, KT는 또 성공할까

지난 19일,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가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KT는 롯데에 좌완 투수 심재민(29)을 내주고 내야수 이호연(28)을 품에 안았다. 두 구단 간의 5번째 트레이드다. 막내 구단 KT는 2015년 1군 진입 이후 지금까지 롯데와 5번의 트레이드를 성공시켰다. 이로 인해 21명의 선수가 유니폼을 갈아입은 바 있다. KT와 롯데는 2015년 투수 박세웅(28)과 이성민(33) 조현우(29) 포수 안중열(28)을 내주고, 포수 장성우(33) 윤수강(33)과 투수 최대성(38) 하준호(34) 외야수 이창진(32)을 영입한 4대5 트레이드로 포문을 열었다. 이후 2016년에 투수 장시환(36) 김건국(35)을 롯데에 내주고 투수 배제성(27)과 외야수 오태곤(32)을 영입했던 KT는 2020시즌 후엔 투수 최이준(24)과 22시즌 3라운드 신인지명권을 내주고 투수 박시영(34)과 신본기(34)를 품에 안았다. 2021시즌엔 투수 이강준(22)을 내주고 포수 김준태(29)와 내야수 오윤석(31)을 영입해 선수층을 강화했다. KT는 4번의 트레이드로 전력강화에 성공했다. 장성우는 팀의 주전 포수로 맹활약 중이고, 2015년 2차 9라운더 신인 배제성은 팀의 5선발로 자리잡아 선발진 한 축을 담당 중이다. 최근에 영입했던 박시영은 부상 전 필승조로 거듭났다. 포수 김준태와 내야수 신본기, 오윤석은 KT가 내야 뎁스를 강화하는 데 쏠쏠하게 기여했다. 이번에 영입한 이호연까지 잠재력을 터트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KT는 이호연이 내야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자원이라 평가하며 그의 다양한 활용도를 기대했다. 1군에서는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지만, 2군에서 올 시즌 타율 0.433, 통산 타율 0.307로 좋은 모습을 보인 바 있다. 트레이드 직후인 20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출전해 팀의 노히트 수모를 깨는 안타를 때려내기도 했다. 이강철 KT 감독 역시 “콘택트 능력이 좋아서 괜찮겠다 싶었다. 감각도 굉장히 좋고, 타이밍도 제일 잘 맞더라”며 그를 칭찬했다. 롯데와의 트레이드에 좋은 기억이 있는 KT는 또 한 번의 효과를 볼 수 있을까. 이호연은 “신본기, 김준태 선배 등과 롯데에서 선수 생활을 같이했다"며 "빨리 적응해서 내 자리를 만들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3.05.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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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짝에게 자리 뺏긴 배제성 "얄궂지만 그게 프로...되찾겠다"

KT 위즈 우완 투수 배제성(26)은 올해 1군 데뷔 뒤 처음으로 실패를 경험했다. 2019년 KT 선발진 한 자리를 차지한 그는 그해 10승(7패)을 거두며 '국내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이후 2020~2021시즌에도 선발 임무를 수행하며 KT가 강팀으로 도약하는 데 기여했다. 하지만 올해 6월 중순부터 갑자기 구위가 떨어지며 고전했고, 7월 12일부터 한 달 넘게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8월 중순 1군에 복귀했지만, 선발이 아닌 불펜 투수 임무를 수행했다. 배제성의 공백은 우완 사이드암 투수 엄상백(26)이 완벽하게 메웠다. 그는 전반기에도 다른 선발 투수들이 부상이나 부진으로 이탈했을 때 대신 로테이션 한 자리를 채웠다. 안정감 있는 투구를 보여주며 신뢰를 쌓았고, 8월 7일 수원 한화 이글스전을 기점으로 선발 투수로 고정됐다. 이후 10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활약했다. 올 시즌 11승(2패), 승률 0.846을 기록하며 이 부문 타이틀을 거머쥐기도 했다. 배제성은 2022시즌을 돌아보며 "내가 더 강한 공과 움직임이 좋은 변화구(슬라이더)를 던지는 못한 탓이다. 변명할 수 없다. (풀타임 두 번째 시즌이었던) 2020년에도 구위 저하에 시달렸고, 꾸역꾸역 버텼다. 올해는 나 대신 나설 투수(엄상백)가 있었고, 그 선수가 잘했다. 자리를 내주는 게 당연했다"고 했다. 배제성과 엄상백은 동갑내기이자 절친한 친구다. 경기장에서 항상 붙어 다니는 단짝이자, 야구 얘기를 가장 많이 나누는 동료이기도 하다. 배제성은 "내가 2019년에 선발 투수가 됐을 때도 (엄)상백이가 가장 축하해줬다. 목표가 같다면, 누군가는 밀리는 게 프로다. 얄궂은 일이지만 친구라도 경쟁해야 한다"면서도 "(경쟁) 결과를 두고 마음이 상하는 일은 없다. 올해도 (엄)상백이를 많이 응원했다"며 웃었다. 이강철 KT 감독은 2023시즌 전반기 '6선발' 운영을 고려하고 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가 연달아 열리기 때문에 차출되는 대표팀 선수의 공백을 대비할 필요가 있다. 배제성은 한때 KT 팬들에게 '배이스(배제성의 성과 에이스의 합성어)'라고 불렸다. 올 시즌은 선발진에서 밀렸지만, 3선발급 기량을 갖춘 투수다. 상황에 따라 친구 엄상백과 선발 한 자리를 두고 경쟁할 수도 있다. 배제성은 "2022년은 야구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간이었지만, 결코 잊고 싶지 않다. 실패를 통해서 배운 게 많고 멘털도 더 강해졌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판단과 결정은 코칭 스태프가 내리는 것이다. 경쟁자가 (엄)상백이 딱 한 명인 것도 아니다. 누구나 최고의 자리에 오르고 싶고, 팀 주축 선수로 대우받고 싶을 것이다. 나도 내 자리를 되찾고 싶다. 후회 없이 경쟁을 치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안희수 기자 2022.12.2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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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불펜 전환 배제성, KT 가을야구 신스틸러 예고

이강철 KT 감독은 지난 4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9회 말, 다소 의아한 투수 교체를 보여줬다. KT가 6-2로 앞선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셋업맨 김민수를 마운드에서 내리고 배제성(26)을 투입한 것. 당시 김민수의 투구 수는 11개였다. 이틀 연속 등판했지만, 휴일(5일)을 앞둔 상황이었기에 한 타자를 더 맡아도 문제없을 것 같았다. 4점 차로 이기고 있는 팀이 아웃카운트를 1개 남겨두고 투수를 교체하면, 상대 팀의 불쾌감을 살 수도 있다. 마운드에 오른 배제성은 KIA 최형우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임무를 완수했다. 배제성이 하루라도 빨리 구원 등판에 적응할 수 있도록 이강철 감독이 유도한 것으로 보인다. 배제성은 2019년 5월부터 올해 8월 중순까지 줄곧 선발 임무만 맡았던 투수다. 그러나 6월 말 갑자기 부진했고, '경쟁자' 엄상백이 좋은 페이스를 이어가는 상황이 겹치며 불펜 투수로 보직이 바뀌었다. 지난달 26일 SSG 랜더스전에서 1197일 만에 구원 투수로 나서 1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했고, 이날 KIA전에서 두 번째로 불펜에서 출격했다. 배제성이 최형우의 타석에서 투입된 점은 시사하는 바가 있다. 이강철 감독이 왼손 장타자를 잡기 위해 배제성을 활용했다고 볼 수 있다. 배제성은 우투수인데도 2021시즌 좌타자에게 강했다. 피안타율 0.218, 피장타율 0.299. 작년에는 포심 패스트볼(직구) 구위가 좋았고, 그 덕분에 몸쪽(좌타자 기준) 낮은 코스로 휘어지는 슬라이더도 효과적으로 통했다. 배제성은 6월 22일 NC 다이노스전에서 5이닝 동안 7실점 하며 부진했다. 이 경기 직구 평균 구속은 140.8㎞/h에 불과했다. 다음 등판이었던 삼성 라이온즈전은 141.7㎞/h. 2021시즌 평균 구속(144.4㎞/h)보다 크게 떨어졌다. 구원 등판한 4일 KIA전에서 배제성의 직구 평균 구속은 144.8㎞/h까지 올랐다. 짧은 이닝을 소화하는 만큼 힘을 아끼지 않은 것이다. 직속이 빠르다 보니, 타이밍을 빼앗기 위해 구사한 체인지업이 최형우의 빗맞은 타구를 유도했다. KT는 올 시즌 주권·김민수·김재윤으로 뒷문을 막아왔다. 최근 젊은 투수 이채호와 박영현의 등판이 늘었지만, 여전히 박빙 상황에선 세 투수의 어깨가 무겁다. 배제성이 시속 140㎞대 후반 직구를 뿌릴 수 있다면, 상대 좌타자 라인을 효과적으로 봉쇄할 수 있을 것이다. 예년보다 좌타자를 상대로 고전하고 있는 주권의 부담도 줄여줄 수 있다. 이강철 감독은 2021시즌 SSG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선발 투수였던 고영표를 6회 말 수비에 구원 투입, 3이닝을 맡겼다. 포스트시즌에서도 고영표를 허리진에서 활용해 효과를 봤다. 올 시즌은 배제성이 고영표가 맡았던 역할을 해줄 전망이다. 이강철 감독도 "어차피 포스트시즌을 치르려면 선발 한 명이 불펜으로 이동해야 한다. (배제성의 구원 등판은) 지금부터 준비하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KT는 6일 기준으로 리그 4위다. 현재 순위라면 5위 KIA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를 가능성이 높다. 배제성은 KIA 주축 좌타자들에게 매우 강했다. 최근 4시즌(2019~2022) 기준으로 나성범에겐 피안타율 0.160, 최형우는 0.250, 소크라테스 브리토는 0.111를 기록했다. 4일 KIA전처럼 중요한 순간, 원 포인트 릴리프로 나설 전망이다. '가을 극장'의 신스틸러가 될 수 있다. 안희수 기자 2022.09.0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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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제성, 고영표 퍼포먼스를 자극제로 삼은 이유

배제성(26·KT 위즈)은 최근 3시즌 리그 국내 투수 중 가장 많은 승수(29승)를 거뒀다. 2019·2020시즌 각각 10승, 2021시즌은 9승을 거뒀다. 배제성은 승운이 따라주지 않는 투수였다. 지난해 9~10월만 다섯 차례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투구)를 해냈지만, 이 등판들에서 단 1승밖에 챙기지 못했다. 타선의 득점 지원이 적었다.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 달성이 무산된 이유다. 배제성은 2021시즌 종료 후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나도 모르게 10승을 의식했고,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일 것"이라면서도 "어차피 승리 투수는 내 힘만으로 될 수 없다. 평균자책점이나 피안타 등 세부 기록을 잘 관리해서 지금보다 좋은 투수가 되는 게 중요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배제성은 "2022시즌 160이닝 이상 소화하겠다"라는 각오를 전했다. 종전 단일시즌 개인 최다 이닝은 2021시즌 기록한 141과 3분의 2이닝. 3시즌 연속 풀타임 선발로 나섰지만, 아직 규정이닝은 채운 시즌이 없다. KT 선발 투수들은 규정이닝을 채우는 데 어려움이 있다. 외국인 투수이자 1선발인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4일 휴식 후 등판이라는 흔하지 않은 루틴을 갖고 있고, 이강철 감독이 이를 지켜주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투수는 등판이 밀릴 때가 있다는 얘기다. 2021시즌도 데스파이네는 33번(188과 3분의 2이닝) 등판했고, 다른 선발 투수 4명은 23~26번만 나섰다. 배제성은 이런 상황을 알고도 160이닝을 목표로 내세웠다. 팀 선배 고영표가 2021시즌 자신과 같은 조건 속에서도 166과 3분의 2이닝을 소화했기 때문이다. 고영표는 9이닝당 6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하며 이 부문 리그 1위에 올랐다. 배제성은 5과 3분의 1이닝. 배제성은 "데스파이네의 등판 간격을 맞추다 보면 다른 투수의 등판 횟수가 적어지는 게 사실이지만, (고)영표 형은 그런 상황에서도 이닝이터 역할을 해냈다. 나도 그런 투수가 되고 시다. 그러면서도 지난해 평균자책점(3.68)보다 낮은 기록을 남기고 싶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영표는 2021시즌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퍼포먼스를 남긴 투수로 인정받는다. 배제성은 꾸준히 6이닝씩 채워주며 팀 불펜 투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한 고영표를 보며 승수보다 이닝 소화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절감했다. 배제성은 올해 시범경기 세 차례 등판에서 10과 3분의 2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2.53을 기록했다. 포심 패스트볼(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7㎞를 찍었고, 왼손 타자 몸쪽 낮은 코스를 파고드는 주 무기 슬라이더도 날카로웠다. 배제성은 "개막 준비는 마쳤다"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정규시즌 자신에게 부여한 숙제는 이닝당 투구 수를 줄이는 것이다. 2021시즌 리그 평균(17.5개) 수준인 17.2개를 기록했다. 배제성은 "투구 수가 많아지면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는 것 같다. 내 장점인 (강한) 구위를 포기할 순 없겠지만, 제구력을 조금 더 가다듬어서 투구 수를 줄이는 경기 운영이 필요할 것 같다"라는 목표를 전했다. 안희수 기자 2022.03.30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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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국내 선발진, 3인 3색 멘털 관리법

선발 투수 고영표(31), 배제성(26), 소형준(21)은 KT 위즈의 2021년 통합 우승 주역이다. 정규시즌 27승을 합작했고,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에서도 각자 임무를 잘해냈다. 비활동기간을 보내고 있는 세 투수는 2021년 경험을 바탕으로 2022년 각오를 다지고 있다. 남긴 성적과 얻은 교훈이 다른 만큼 멘털을 관리하는 방식도 차이가 있다. 2020년 13승을 거두며 신인왕에 오른 소형준은 2021년 전반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4.85에 그치며 '2년 차 징크스'를 겪었다. 하지만 후반기부터 반등했고, SSG 랜더스와의 정규시즌 최종전과 KS 2차전에서 호투하며 팀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다. 소형준은 신인왕에 오른 후에도 '내가 정말 잘했나'라는 의문을 가졌다고 한다. 하지만 2021년 프로 무대의 높은 벽을 실감한 후 "10승 이상 거두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았다"며 달라진 생각을 전했다. 앞으로도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생각이다. 소형준은 "2021년 성적은 비록 기대에 못 미쳤지만, 배운 게 많다. 마음을 비우는 요령이 생겼고, 팀 승리를 위해 공을 던질 때 더 높은 집중력이 생긴다는 것을 알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중요한 경기에 등판하며 돈 주고 살 수 없는 경험을 했다. 나는 2022년에 더 좋은 투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웃었다. 고영표는 소형준과는 반대로 2021년 퍼포먼스를 잊을 생각이다. 고영표는 2021 정규시즌 규정이닝을 채운 리그 선발 투수 중 퀄리티스타트(21번) 출루허용률(1.04) 9이닝당 볼넷(1.46개) 최소 피홈런(9개) 부문 1위에 올랐다. 리그 최고 투수 중 한 명이었다. 고영표는 "나를 향한 평가 기준과 기대가 작년보다 높아졌을 것이다. 솔직히 부담도 있다. 2021시즌도 멘털 기복이 있었다. '더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압박감을 갖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개인 성적보다 팀 승리를 우선순위로 삼고 있다. 고영표는 "나도 구원 등판 임무를 맡았을 때, 선발 투수가 1이닝이라도 더 소화해주길 바랐다. 다가올 시즌 '한 이닝이라도 더 버텨내서 불펜진에 휴식을 주겠다'는 생각으로 투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풀타임 선발' 4년 차를 앞둔 배제성의 시즌 각오는 예년과 달라진 게 없다. 배제성은 "선수는 항상 '최고가 되겠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한 것 같다. 현재 리그에서의 내 위치, 지난해 성적을 떠나서 말이다. 추상적인 목표로 들리겠지만, 언젠가는 꼭 (최고의 투수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고 말했다. 2018년까지 무명 투수였던 배제성은 2019년부터 KT 선발진 한 축을 맡았다. 최근 3시즌(2019~2021년) 기준으로 국내 투수 중 가장 많은 29승을 기록했다. 묵직한 포심 패스트볼(직구) 구위와 낙차 큰 슬라이더가 주 무기다. 2021시즌은 구위가 더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배제성은 "정규시즌 개막전, KS 1차전 선발 투수로 나설 수 있는 실력을 갖추고 싶다. 매년 그랬다. 올해도 마찬가지"라고 다시 강조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2.01.03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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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안타율 0.313→0.218, 배제성이 좌타 약세를 극복한 이유

KT 위즈 오른손 선발 투수 배제성(25)은 2020년까지 왼손 타자에게 약했다. 등판한 78경기에서 피안타율 0.313(162피안타)를 기록했다. 피출루율은 무려 0.400. 오른손 타자 상대로는 피안타율 0.226로 강했다. 하지만 이런 편차 탓에 자존심에 상처를 입기도 했다. 잘 던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왼손 타자가 나오면 구원 투수와 교체됐다. 두산 베어스와의 지난해 플레이오프(PO) 4차전이 대표적이다. 실점 없이 1·2회를 막았지만, 3회 말 2사 1루에서 왼손 타자 정수빈이 나서자, 마운드를 조현우에게 넘겨야 했다. 배제성은 2021시즌을 앞두고 "내가 믿음을 주지 못한 탓에 PO에서 조기 강판당한 것"이라며 "왼손 타자에게 더 강해져서, 감독님에게 신뢰를 받을 것"이라는 각오를 전했다. 그리고 2021 정규시즌에서 자신의 말을 지켜냈다. 3할대였던 왼손 타자 상대 피안타율을 0.218까지 떨어뜨렸다.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0.259)보다도 낮았다. 배제성은 "작년까지는 안타를 맞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주 무기 슬라이더를 구사할 때도 제구력을 너무 많이 신경 썼다. 하지만 올해는 내가 타자를 공격하는 투구를 한다. '칠 테면 쳐봐라'라는 각오로 던졌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설명했다. 배제성은 개막 초반까지 왼손 타자 상대 몸쪽 제구가 흔들렸다. 슬라이더도 너무 빨리 떨어져서, 포수가 공을 놓치는 장면도 많았다. 이때 박승민 투수 코치로부터 "더 강하고 과감한 팔 스윙이 필요하다"는 조언을 받았고, 이를 마운드 위에서 실천하면서 승부에 자신감을 찾기 시작했다. 배제성은 이제 왼손 타자를 상대로 구종과 로케이션을 가리지 않는다.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쓰는 승부도 많아졌다. 배제성은 "2020시즌보다는 포심패스트볼(직구) 구위가 더 좋아졌다. 덕분에 왼손 타자 상대 변화구 효과도 더 좋아진 것 같다"라고 했다. 왼손 타자 상대 약세를 극복하며 얻은 교훈을 오른손 타자와의 승부에서 녹여볼 생각이다. 배제성은 "그동안 오른손 타자에게 몸쪽 승부를 잘 하지 않았다. 사구로 '공짜' 출루를 내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왼손 타자와의 승부를 통해서 '타자의 머릿속(예측)을 흔들어야 효과적인 투구가 가능하다'는 생각이 더 커졌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022시즌에는 더 적극적인 몸쪽 승부를 펼치는 배제성의 투구를 볼 수 있다. 안희수 기자 2021.12.16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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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승 투수가 만든 '강철' 마운드, KT가 정상에 오른 원동력

'강철 마법'이 만든 리그 최강의 마운드. 막내 구단 KT가 페넌트레이스 정상에 오른 원동력이다. KT는 1군 진입 첫 시즌(2015)부터 3년 연속 최하위에 그쳤다. 자유계약선수(FA) 내야수 황재균을 영입해 치른 2018시즌에는 한 단계 오른 9위에 머물렀다. '만년 최하위'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특히 마운드 전력이 형편없었다. 4시즌(2015~18) 평균자책점은 10개 구단 중 가장 높은 5.64. 세 자릿수 세이브를 기록하지 못한 유일한 팀이기도 했다. 2018년 10월, KT는 새 판을 짰다. 선수 시절 152승(통산 3위)을 거두고, KIA·키움·두산에서 지도자로 풍부한 경험을 쌓은 '투수 조련사' 이강철 감독을 영입했다. 이강철 감독은 취임식에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겠다"라고 말했다. 성적과 육성을 모두 잡겠다는 의지였다. 하지만 KT는 2019시즌 초반부터 삐걱댔다. 초반 40경기에서 27패(13승)를 당하며 10위에 그쳤다. 이강철 감독은 이 시점부터 노선을 재설정했다. 그는 "눈앞 승리에 연연할 수 없었다. 일단 투수들에게 명확한 보직을 부여하고, 확실한 주전을 구축하는 게 팀 내실을 강화하는 첫 번째 과제였다"라고 돌아봤다. 이강철 감독은 시야를 넓혔다. 이전까지 1군에서 30경기도 등판하지 않았던 배제성과 김민수를 선발 투수로 기용했다. 부임 뒤 처음으로 이끌었던 마무리 캠프부터 이들의 잠재력을 눈여겨봤다. 두 투수는 선발진에 안착했고, 시즌 막판까지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배제성은 KT 창단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수(10승)를 거둔 토종 투수가 됐다. 이강철 감독은 불펜진도 재편했다. 2018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던 주권은 셋업맨으로 고정했다. 시즌 초반 선발 투수로 썼던 이대은은 마무리 투수, 종전 마무리 투수 김재윤에게는 8회 마운드를 맡겼다. 필승조를 구축한 KT 불펜진은 안정감이 생겼다. 2019시즌 후반기 불펜진 평균자책점은 2.57. 10개 구단 중 1위였다. KT는 향상된 마운드 전력을 앞세워 창단 처음으로 5할 승률을 기록했다. 2020시즌은 더 탄탄한 마운드를 만들었다. 선발진에는 에이스로 성장할 수 있는 재목이 나타났다. 소형준이다. 이강철 감독은 "제구·구위·배포 모두 완성형 투수"라고 극찬하며, 신인 투수를 스프링캠프부터 선발 투수로 낙점했다. 데뷔전부터 승리 투수가 된 소형준은 그해 13승을 거두며 신인왕에 올라 감독의 파격적인 믿음에 부응했다. 불펜진도 힘이 생겼다. 주권은 2020시즌 31홀드를 기록하며 이 부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부진한 이대은 대신 마무리 투수 임무를 이어받은 김재윤도 KT 소속 투수 한 시즌 최다 세이브(21개)를 기록했다. 새 얼굴도 발굴했다. 왼손 투수 부재를 고민하던 이강철 감독은 무명이었던 조현우에게 꾸준히 기회를 부여해 필승조 일원으로 성장시켰다. KT는 2020시즌 페넌트레이스에서 2위에 오르며 창단 최고 성적을 거뒀다. 이강철 감독은 선수의 개성과 생각을 존중하면서도, 기량과 멘털 모두 한발 더 나아갈 수 있는 방향을 제시했다. 개개인이 의미를 부여하는 기록을 챙겨주며 동기를 부여하기도 했다. 2021시즌에는 군 복무를 마친 오른손 사이드암 투수 고영표가 가세했다. '선발 야구'가 만개했다. KT 선발진은 올 시즌 선발진 승수(53승), 평균자책점(3.69), 소화 이닝(812이닝) 모두 1위에 올랐다. 타선 침체로 고전했던 10월 레이스도 선발진이 리그 1위 평균자책점(3.25)을 기록하며 버틸 수 있었다. 오프시즌 영입한 불펜 투수들도 고비마다 존재감을 발휘했다. 약점이었던 마운드는 이제 KT의 야구를 정상으로 이끈 원동력으로 진화했다. 이강철 감독이 팀을 바꿔놓았다. 대구=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10.31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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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생 징크스’ 소형준, 배제성에게 배운다

부진에 빠졌던 2020년 프로야구 신인왕 소형준(20·KT 위즈·사진)이 돌파구를 찾았다.소형준은 지난 25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4피안타 5탈삼진 1실점 호투하며 7-1 완승을 이끌었다. 시즌 4승(4패)째를 거뒀고, 평균자책점은 4.54에서 4.20으로 낮췄다. 바로 전 등판이었던 19일 LG 트윈스전에서도 그는 5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소형준의 구위와 집중력이 좋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소형준은 지난해 KBO리그에 데뷔하자마자 13승을 거두며 신인왕을 차지했다. 올해는 ‘2년생 징크스’에 시달렸다. 2021시즌 전반기까지 3승 3패, 평균자책점 4.85의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빠른 공이 위력을 잃은 탓이다. 2020시즌 소형준의 포심 패스트볼 평균 스피드는 시속 143㎞였다. 2021시즌 처음 세 차례 등판에서는 시속 139㎞에 불과했다. 프로에서 고교 시절보다 많은 공을 던지자 어깨에 부담이 가중된 것으로 보였다. 소형준은 개막 3주 만에 1군 엔트리에서 제외돼 휴식기를 가졌지만, 복귀 후에도 구속은 회복되지 않았다.소형준은 룸메이트인 선배 투수 배제성(25) 덕분에 마음가짐을 다잡았다. 배제성도 소형준처럼 구속 저하에 시달린 경험이 있다. 풀타임 선발을 처음 맡았던 2019시즌 직후였다. 143.3㎞였던 포심 패스트볼 그의 평균 구속이 2020시즌에는 139.7㎞까지 떨어졌다.배제성은 “(스피드가 안 나와도) 선발 투수는 ‘무조건 버틴다’는 각오로 던져야 한다. 구속은 떨어졌으나 정확한 제구를 위해 노력했다. 주 무기 슬라이더를 언제 어떻게 던져야 할지 더 연구하는 기회가 됐다”고 돌아봤다. 배제성은 2020년에도 10승(7패)을 거뒀다.소형준은 “배제성 선배가 ‘첫 풀타임 시즌 다음에 구속이 떨어지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조언하더라. 착실하게 오픈시즌 훈련을 해내면 구위를 회복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 이제 심적으로 쫓기지 않는다. 구속이 떨어진 상태에서 타자를 상대하는 노하우를 배우려고 한다”고 말했다.소형준은 “내겐 확실한 무기가 없다. 배제성 선배가 ‘그럴수록 더 편안한 마음으로 던져야 한다’라고 하더라. 포심 패스트볼과 컷 패스트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제구 향상에 더 집중하겠다.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며 “지난해에 비해 잡념이 많아졌다. (마운드 위에서) 단순해질 생각”이라고 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8.27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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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위 찾은 배제성, 영점이 흔들린다

KT의 제3선발 배제성(25)의 구위가 올라왔다. 더 큰 숙제는 제구력 회복이다. 배제성은 2021시즌 등판한 4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5.12를 기록했다. 정규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 8일 LG전에서는 4⅓이닝 6실점하며 부진했다. 이후 3경기에서는 모두 5이닝 이상 소화했고, 3점 이상 내주지 않았다. 한 경기 최다 피안타는 6개(14일 두산전). 시즌 피안타율(0.250)이 나쁘지 않다. 가장 고무적인 변화는 구속이다. 배제성의 2020시즌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시속 139.7㎞에 불과했다. 배제성은 2019시즌 처음으로 풀타임 선발 투수 임무를 맡았는데, 시즌 종료 뒤 몸 곳곳에 통증이 생겨 웨이트 트레이닝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는 꾸준히 근력 운동을 해냈다. 2021시즌 첫 4경기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4.4㎞. 2019시즌 평균(시속 143.3㎞) 수준으로 회복했다. 배제성은 "힘을 빼고 던져도 구속이 잘 나온다"며 반겼다. 문제는 제구력이다. 4경기에서 볼넷 17개를 내줬다. 26일 현재 규정이닝을 소화한 리그 선발 투수 중 볼넷이 가장 많다. 볼넷을 5개 내준 경기도 두 번이나 됐다. 9이닝 기준 볼넷 허용은 7.91개. 볼넷이 많다 보니 투구 수가 늘어났고,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배제성의 경기당 투구 이닝은 4⅔이닝. 6이닝 이상 막아줄 것으로 기대받는 선발 투수 임무를 수행하지 못했다. 배제성은 25일 롯데전에서 5이닝 3실점(2자책)을 기록하며 KT의 6-5 승리 발판을 놓았다. 이강철 KT 감독도 "배제성이 실점을 최소화한 덕분에 추격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제구력은 안 좋았다. 특히 주무기 슬라이더의 영점이 잡히지 않았다. 3회 초 무사 1루에서 상대한 롯데 안치홍과의 풀카운트 승부에서 바깥쪽(우타자 기준) 슬라이더가 크게 빠졌다. 포수 장성우가 포구하지 못했고, 폭투가 나온 사이 1루 주자 배성근은 3루까지 밟았다. 배제성은 후속 타자 손아섭에게 땅볼을 유도했지만, 3루 주자의 득점은 막지 못했다. 5회 초 2사 1·3루에서 상대한 이대호와의 승부에서도 폭투가 나왔다.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던진 슬라이더가 홈 플레이트 한참 앞에서 바운드됐다. 포수가 블로킹했지만, 그사이 1루 주자가 2루로 진루했다. 이대호와의 이어진 승부에서도 슬라이더 2개가 모두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났다. 이 경기에서도 볼넷 4개를 내줬다. 배제성은 지난해 리그에서 네 번째로 많은 볼넷(76개)을 허용했다. KT 선발 투수 중에서 가장 많았다. 배제성은 2년(2019~20시즌) 연속 10승을 거둔 투수다. 평균자책점(3.86점)도 좋았다. 그러나 제구력은 더 보완해야 한다. KT는 최근 주전 내야수 황재균과 박경수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지난해 신인왕 소형준도 개막 초반 컨디션 난조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마운드의 힘으로 버텨야 하는 시기다. 3선발 배제성의 어깨가 무겁다. 안희수 기자 2021.04.27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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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준, '봄' 휴가도 값진 경험

지난해 신인왕 소형준(20)이 개막 2주 만에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강철 KT 감독은 선수 관리를 위해 1보 후퇴를 감수했다. 소형준의 빈자리는 2017년 1라운더 우완 투수 이정현이 메운다. 스윙맨 김민수도 대체 선발로 나설 수 있다. KT는 지난 17일 선발 투수 소형준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소형준은 올 시즌 3경기(14⅔이닝)에 등판,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5.52를 기록했다. 10일 대구 삼성전에서 4이닝 4실점을 기록하며 고전했지만, 다른 두 경기는 5이닝 이상 막아냈고, 4점 이상 내주지 않았다. 이강철 감독은 구위를 주목했다. 2020시즌 시속 143.4㎞(통계 사이트 스탯티즈 기준)였던 포심 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이 141.7㎞로 감소했다. 10일 삼성전과 16일 키움전은 시속 138㎞에 불과했다. 이 감독은 "(소형준의) 힘이 떨어졌다고 봤다. 빨리 휴식을 주는 게 나을 것 같았다"라고 설명했다. 소형준은 1군과 동행하며 컨디션을 회복에 매진한다. 소형준은 데뷔 시즌(2020)부터 133이닝을 소화했다. 개막 전까지는 이닝 제한(120이닝)이 있었다. KT가 정규시즌 막판까지 2위 경쟁을 이어간 탓에 몇 이닝 더 막아야 했다. 두산과의 플레이오프(PO) 2경기 등판까지 포함하면 총 142이닝을 던졌다. 그 후유증이 2021시즌 개막 초반부터 드러난 것. 워낙 제구력이 좋은 투수이기 때문에 볼넷을 남발하거나 난타를 당하진 않았지만, 구속과 구위는 눈에 띄게 저하됐다. 풀타임 2년 차 투수들의 통과의례다. 배제성도 2020시즌 극심한 구위 저하에 시달렸다. 그는 2019시즌 10승을 달성하며 KT 국내 투수 최초로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한 투수다. 에이스로 기대받았지만 2020시즌은 고전했다. 배제성은 "(2019시즌 종료 뒤) 몸에 통증이 많아서 웨이트트레이닝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여파가 2020시즌에 이어졌다"고 돌아봤다. 그나마 배제성은 2015년 입단해 1군과 2군을 오가며 4년(2015~18시즌) 동안 경험을 쌓았다. 버티는 노하우가 있었다. 소형준은 다르다. 이제 데뷔 2년 차다. 시범경기에서도 구위 회복이 늦어져서 우려를 남겼다. 개막 뒤에도 나아지지 않았다. 이강철 감독은 소형준의 경기 체력이 부족하다고 판단했고 주저 없이 휴식을 부여했다. 소형준은 지난해도 개막 9경기 연속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한 뒤 보름 동안 휴식을 부여받았다. 이 기간에 체력을 회복했고, 자신의 투구를 돌아봤다. 커터(컷 패스트볼)도 연마해 무기로 만들었다. 시간을 낭비할 선수는 아니다. 비활동기간과 스프링캠프 준비 과정을 돌아보며 무엇이 잘못됐는지 돌아볼 수 있다. 정규시즌을 준비하는 노하우를 재정립할 기회다. 이강철 감독은 그에게 열흘 이상 시간을 주기로 했다. 근·체력 회복과 심리 관리도 도모할 수 있다. 안희수 기자 2021.04.2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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